Warum bin ich ich und nicht 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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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um bin ich ich und nicht du?
by 동글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말랑한 소설책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서점에서 첫 두장 읽고 집어왔다.

첫 장면은 노숙자 같은 소녀가 화장실에서 출산하고, 아이 숨을 끊어놓기 전에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마치 쥐스킨트의 향수에서 처음과 비슷하다.

첫장면에 등장하는 아기인 주인공의 캐릭터를 신비로운 듯 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그려내서 구태의연한 하이틴 소설과 균형을 다행히 잘 잡았다. 그러나 소설 전반은 가출청소년들의 실생활에 대한 문제를 보여주는 듯 하다가 후반에는 폭주족들의 생리에 대해 소상하게 - 르뽀 문학에 가깝게 - 기술하고 있는데, 둘다 제대로 담기엔 버겁지 않았나 하는 인상이다.   

김영하의 소설은 단편도 빼놓지 않고 거의 다 읽었는데, 그의 필력과 스토리 전개에 완전히 반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이번 신간은 힘이 빠진 느낌이었다. 내가 그리 관심있었던 세계가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10대 폭주족들의 이야기는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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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요즘은 생각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는데, 다들 그렇듯 먹고사는데 치이다보니 생각할 시간이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생각보다는 깊이있는 사고를 할 시간이 줄었다. 그만큼 그런 능력도 줄었다. - 얼마 없었는데 이마저 줄어버린다면.ㅠ

아이폰으로 퇴근길에 뉴스 대충 검색해서 보고, 트위터로 내 입맛에 맞는 사람들 생각만 읽는 것이 사회에 대한 통로의 다이다. 말이 안되도 열심히 쓰고, 찾아보고, 읽고, 친구들과 얘기도 나눠보고 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회사를 다니기 위해 살고 있는건지, 살려고 회사를 다니는건지 구분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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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친구 동생이 죽었다.
하늘나라 간 신고하고 왔다. 라는 말에 눈물이 쏟아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마음이 더 아플까 묻지 못했다.
항상 안쓰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던 애라
그래서 그런지,
일찍 철이 난 어른스러운 아이였는데.
하나밖에 없는 형제를 일찍 떠나보낸
슬픔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그저 힘내라는 말 밖엔 해줄 수 없었다.
앞으로 그 친구에겐 이젠 정말, 행복한 일들만 생기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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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marriage 일상

결혼을 3주 남짓 남기고 여자들에게 받는 가장 많은 질문은, 신혼여행지보단 '기분 어때' 라는 심리상태에 관한거다.

결혼이 눈앞에 닥친 여자의 심리상태를 궁금해하는 이는 100% 비혼 여성들이었는데(내 경우), 기혼 여성이야 본인이 겪어봤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있지만 비혼 남성으로부터는 한번도 이런 질문을 받은 적 없다.

(사실 나의 심리상태는 먼바다처럼 잔잔한데, 가끔 일주일간의 휴식을 떠올리면 모니터에 집중안되는 정도가 전부다.)

비혼여성들이 이를 궁금해하는 것은 결혼에 대한 달콤한 환상도 물론 있겠지만, 결혼은 여성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은연중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여성에게 있어 경제적인 안식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결혼해서 돈을 벌어야하는 고된 삶을 덜고 싶은 마음은, 반여성주의라는 비판을 받아도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뭐 어쩔 수 없다. 남성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위해 원하지도 않는 일을, 평일 저녁을 집에서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생각나지도 않는 근무환경에서 개인적인 삶이라곤 집에서 잠자는 것 외엔 없는 이런 피폐한 삶을 계속 해야하는 것은 어리석다. 오히려 반여성주의라고 비판받기보단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가부장제 사회에서 입밖으로 꺼내기 힘든 남자에게 그 짐을 다 지우는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더 옳을 듯 하다.
어쨌거나 내 경우엔  재정적인 면의 안정감이 결혼으로 인한 불편함과 불리함을 상쇄하므로, 불편/불리에 대한 별다른 생각이나 걱정은 없다. 저 둘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나는 불편한 형식은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둘다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라 그런지, 우리의 신뢰와 애정을 사회제도에 맞춰 증명해야 한다는 건 별로다. 여튼, 나의 심리상태가 질풍노도의 시기마냥 소용돌이치고 있을거란 추측은, 결혼은 중대한 변화란 사회의 시각 탓이다. 서른이 될 때 무감각했던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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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장강명

자살에 관한 세련된 시각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따라갈 수 없을 듯 하다. 그러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삶의 염세적이고 회의적인 면과 철학적 관점을 많이 부각시킨 반면, '표백'은 88세대의 생활을 파고들어 좀 더 현실성있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나는 김영하의 소설이 훨씬 와닿는데, 아마 '표백'은 자살 자체에 대한 고민보다는 한 인물의 영향력 탓에 자살보다는 타살에 가깝기 때문이다.

소설은 주인공 '나'의 대학시절 친구들이 차례로 자살하는 이야기를 '세연'이라는 미스테리한 인물을 중심으로 '나'의 시각으로 수수께끼 풀듯 풀어가고 있다. '세연'의 자살 프로젝트의 일원이었던 재벌 2세 '진호'의 미스테리한 사망 기사로 소설은 시작되고, 기사를 본 '나'가 대학시절을 회상하면서 소설은 과거로 돌아간다. 중간 중간 들어간 '세연'이 쓴 잡기는 '세연'이 자살하기 전까지 아무 설명이 없다.

꿈 없이(돈 많이 벌겠다는 종류의 꿈 말고) 원치않았던 직업을 겨우 구해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건 나를 포함한 대부분 2~30대의 삶이나, 소설 속 인물을 통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애처롭다.

자살을 선택한 이들의 삶에 대한 태도는 조금 거만해보인다. 그들은 좌절이 반드시 죽음의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무언가를 이룬 시점을 택한다. 여기서 내가 처한 현실과 괴리가 일어난다. 현실을 피하고 싶은 이유는 힘들어서, 너무 행복해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자살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영화 '고지전' 대사처럼, 여기가 지옥이니까 그냥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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